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주 협상은 합의 없이 끝났다. 하지만 추가 담판 가능성이 여전해 시장은 협상 소식을 계속 주시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미국 동부시간 10일 0시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상품부터 적용된다. 양국 간 운송 시간을 고려할 때 2~4주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1일 협상이 끝난 뒤 “건설적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강하며 미래에 대한 대화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의 압박은 강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중국 측에 3~4주 내 합의가 없으면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선 양국이 결국 합의할 것으로 관측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폭락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1분기 어닝시즌 막바지인 이번주 월마트(16일), 시스코 메이시스(15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마트의 실적은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경제지표로는 4월 산업생산(15일),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7일)가 중요하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15일) 등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