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체 등 한반도정세·비핵화 공조방안 논의…국내 북한전문가 면담도 진행
내일 워킹그룹회의, 강경화·김연철 예방, 청와대 방문 등 일정 소화
비건-이도훈 회동…내일 워킹그룹서 대북식량지원 본격논의
방한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하고 한국의 대북식량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 뒤에는 국내의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대북 식량지원계획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워킹그룹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 본부장 외에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청와대, 국방부, 통일부 관계자가,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견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워킹그룹 회의 도중 별도 장소로 자리를 옮겨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방식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동의하고 있으며, 그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도 공동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한 바 있다.
비건-이도훈 회동…내일 워킹그룹서 대북식량지원 본격논의
한미는 북핵수석대표 협의 및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비롯한 비핵화·평화정착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워킹그룹 회의 뒤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당초 9일로 예견됐던 비건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10일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또 10일 오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오후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일 입국한 비건 대표는 11일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