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강화 방안에도...올빼미공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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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나 연말 증시 폐장 등 연휴 직전일에 장 마감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시간에 기업의 부정적 소식을 전하는 공시 행태를 이른바 `올빼미 공시`라고 하죠.
금융당국은 올빼미 공시를 근절하겠다면서 올해 어린이날 연휴부터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올빼미 공시를 내놓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어린이날 연휴 직전일이었던 지난 3일, 장 마감 후 코스닥시장에선 임상중지 명령과 유상증자, 단기 차입금 증가와 같은 크고 작은 악재 공시가 이어졌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FDA가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임상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는 내용과 인보사에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들어간 것을 2년 전에 알고 있음을 시인하는 공시를 냈습니다.
바나듐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에스티는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고, 에이치엔티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양도하겠다는 계획을 약 2주가량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AP시스템은 금융기관을 통해 19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는데 차입금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17.8%에 해당합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휴 기간에 악재성 투자정보를 슬쩍 내놓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는 여전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이번 연휴를 시작으로 이 같은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부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으로 1년간 2회 이상 또는 2년간 3회 이상 올빼미 공시를 하는 경우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준의 대책으로는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합니다.
<전화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주로부터 올빼미 공시를 자제하도록 일정 부분 기업의 경영진에게 압력이 전달될 수 있는 이러한 방향성으로 가져가는 게 오히려 더 합리적이자 않나…."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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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연말 증시 폐장 등 연휴 직전일에 장 마감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시간에 기업의 부정적 소식을 전하는 공시 행태를 이른바 `올빼미 공시`라고 하죠.
금융당국은 올빼미 공시를 근절하겠다면서 올해 어린이날 연휴부터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올빼미 공시를 내놓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어린이날 연휴 직전일이었던 지난 3일, 장 마감 후 코스닥시장에선 임상중지 명령과 유상증자, 단기 차입금 증가와 같은 크고 작은 악재 공시가 이어졌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FDA가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임상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는 내용과 인보사에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들어간 것을 2년 전에 알고 있음을 시인하는 공시를 냈습니다.
바나듐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에스티는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고, 에이치엔티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양도하겠다는 계획을 약 2주가량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AP시스템은 금융기관을 통해 19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는데 차입금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17.8%에 해당합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휴 기간에 악재성 투자정보를 슬쩍 내놓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는 여전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이번 연휴를 시작으로 이 같은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부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으로 1년간 2회 이상 또는 2년간 3회 이상 올빼미 공시를 하는 경우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준의 대책으로는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합니다.
<전화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주로부터 올빼미 공시를 자제하도록 일정 부분 기업의 경영진에게 압력이 전달될 수 있는 이러한 방향성으로 가져가는 게 오히려 더 합리적이자 않나…."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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