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대행 "이란 도발 중단하라"…AP "예정보다 2주 일찍 이동 지시"
항모 급파한 美 "이란 정부군의 신뢰할만한 위협 징후에 대응"
미국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급파해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이란 정부군에 의한 신뢰할만한 위협 징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자산을 신중하게 재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어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섀너핸 장관은 '이란 정부군의 신뢰할만한 위협 징후'에 관해 더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이란 정권에 모든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란 정권에 미군이나 우리의 이익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핀란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이란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그렇게 하면 그들을 다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에 예정보다 2주가량 일찍 중동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중해에 있던 이 항모전단은 크로아티아 항구에 입항해 정박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8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의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달 초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를 중단하는 등 대(對)이란 제재를 가속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항모전단을 급파하며 군사적 압박까지 나서면서 중동 정세와 국제사회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이란핵합의로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폐기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란핵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 기간이 끝나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파기를 공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