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기술·인재 유출 의혹 `진흙탕 싸움` 조짐
LG화학-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기술·인재 유출 의혹 `진흙탕 싸움` 조짐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2차전지 핵심 기술과 인력을 두고 벌어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갈등이 맞소송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늘(3일), LG화학이 제기한 `인력 빼가기` 등의 의혹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SK 베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날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정당한 정차에 의한 채용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진흙탕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LG화학은 어제(2일),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제소 관련 LG화학 추가 입장`자료를 통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는 일"이라며 "후발업체가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떤 기업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경쟁사 깎아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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