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유니클로 로고 [사진=유니클로 제공]
SPA 브랜드 유니클로 로고 [사진=유니클로 제공]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남다르다.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매장을 둘러싼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은 물론 세일이 없을 때도 주말마다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국인의 유니클로 사랑은 숫자로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전국에 186개 대형 점포를 열면서 SPA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732억원, 234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11%와 33% 증가했다.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가 4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건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국내 패션 대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7590억원), LF (1조7120억원), 한섬(1조2992억원)의 지난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 이후 패션업계는 불황을 이어왔지만 오히려 유니클로는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유니클로가 이토록 사랑받지만 브랜드 명이 가지는 의미와 배경에 대해선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유니클로의 창업자이자 CEO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1988년 상호를 처음 등록했다. 당시 그는 유니클로라는 이름을 'Unique(유일무이한, 특별한)'와 'Clothing(옷)'을 합쳐 'UNICLO'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었다.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 [사진=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 [사진=유니클로 제공]
이후 상표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발생했다. 'UNICLO' 대신 'UNIQLO'라는 브랜드명을 제출한 것. 이 사실을 안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오히려 알파벳 'Q'가 주는 독특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 흡족하게 여겼고 유니클로의 영문명 'UNIQLO'는 그렇게 탄생했다.

로고의 빨간색은 열정과 사랑을 의미한다. 로고 밑에 적힌 'LifeWear(라이프웨어)'는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로, 모든 사람의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하고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옷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유니클로는 섬유화학기업 도레이(TORAY)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에어리즘(AIRism), 히트텍(HEATTECH), 울트라 라이트 다운(Ultra Light Down)을 개발했다. 브랜드명과 로고의 뜻처럼 특별하고 편안한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UNIQLO'가 'UNICLO'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결과를 알 수는 없겠지만 대다수의 유니클로 직원들은 실수로 만들어진 'UNIQLO'라는 이름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