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富 나눠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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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컨 콘퍼런스 2019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사회주의 실패 잊지 말아야"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사회주의 실패 잊지 말아야"
헤지펀드업계 스타인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사진)는 “자본주의는 부를 나눠주는 게 아니다”며 “분배에 치우친 사회주의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우리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옛 소련의 사회주의가 빈곤을 가져다줄 때 자본주의가 번영을 몰고 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핀 창업자는 “자유 시장은 완벽하진 않지만 미국의 풍요를 가져왔다”며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 쿠바 등에서는 아직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넘쳐난다”고 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미국에서 사회주의 관련 논의가 많은데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선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등이 △부자 증세 △대학 학자금 대출 탕감 및 공립대 학비 면제 △구글 등 기술기업 분할 등 사회주의에 치우친 주장을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파트너스 회장은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핵심은 경제적 자유…정부개입 줄이고 기업가정신 살려야"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1987년 하버드대 1학년이던 19세 때 할머니 등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렇게 돈을 벌어 22세인 1990년 헤지펀드 시타델을 창업했다. 시카고에 있는 이 회사는 운용자산이 280억달러(약 32조6760억원)에 달한다. 그리핀의 재산은 포브스 추산 97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2014년 하버드대에 1억5000만달러를 내놔 단일액으로는 최고액 기부 기록을 세우는 등 총 7억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핀 창업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 참여해 사회주의 인기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경제적 자유”라며 “19세기 자유를 찾아 미국에 5000만 명의 유럽인이 이민해 왔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관객석에선 박수가 터졌다.
“정부 개입 반대…자유 옹호해야”
최근 갤럽이 시행한 미국의 여론조사에서 18~29세 청년 중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힌 이가 51%에 달했다. 반면 자본주의에 우호적이라고 밝힌 사람은 45%로 2010년 68%에서 하락했다. 특히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자본주의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좌파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등은 부자 증세나 범법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처벌 강화 등 사회주의적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핀 창업자는 정부 개입을 반대하고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시장에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미국인의 번영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당연하게 여기는 직업 선택, 제품 선택의 자유 등은 사회주의에서 볼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정부가 보조금 등을 지원해 각종 문제를 불러오는 현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을 통한 주택자금 지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온 원인이 됐다”며 “미국 정부가 대학생이 받는 학자금 대출에 보조금을 주는 것도 경제적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육, 의료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 불평등을 고치려면 교육과 형사사법 체제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좌파가 주장하는 현대화폐이론(MMT)에 대해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앙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MMT는 국가가 통화를 무한정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가 커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또 부자 증세에 대해선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사회주의 옹호는 실체를 모르기 때문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파트너스 회장은 “세계화가 이미 보여주는 것처럼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논쟁에서 이미 자본주의가 승리를 거뒀다”며 “그 논란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인프라 및 교육 투자 등을 통해 자본주의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주의는 필연적으로 비효율과 부패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온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미국에서 사회주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정작 사회주의를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경제적 자유가 사회주의에서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멀베이니 대행은 미 경제가 지난 1분기 3.2%(연율) 성장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감세정책은 ‘슈거하이(sugar high·일시적 흥분책)’가 아니고 구조적으로 미 경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협상에 대해 “협상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2주 안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우리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옛 소련의 사회주의가 빈곤을 가져다줄 때 자본주의가 번영을 몰고 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핀 창업자는 “자유 시장은 완벽하진 않지만 미국의 풍요를 가져왔다”며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 쿠바 등에서는 아직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넘쳐난다”고 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미국에서 사회주의 관련 논의가 많은데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선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등이 △부자 증세 △대학 학자금 대출 탕감 및 공립대 학비 면제 △구글 등 기술기업 분할 등 사회주의에 치우친 주장을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파트너스 회장은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핵심은 경제적 자유…정부개입 줄이고 기업가정신 살려야"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1987년 하버드대 1학년이던 19세 때 할머니 등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렇게 돈을 벌어 22세인 1990년 헤지펀드 시타델을 창업했다. 시카고에 있는 이 회사는 운용자산이 280억달러(약 32조6760억원)에 달한다. 그리핀의 재산은 포브스 추산 97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2014년 하버드대에 1억5000만달러를 내놔 단일액으로는 최고액 기부 기록을 세우는 등 총 7억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핀 창업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 참여해 사회주의 인기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경제적 자유”라며 “19세기 자유를 찾아 미국에 5000만 명의 유럽인이 이민해 왔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관객석에선 박수가 터졌다.
“정부 개입 반대…자유 옹호해야”
최근 갤럽이 시행한 미국의 여론조사에서 18~29세 청년 중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힌 이가 51%에 달했다. 반면 자본주의에 우호적이라고 밝힌 사람은 45%로 2010년 68%에서 하락했다. 특히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자본주의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좌파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등은 부자 증세나 범법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처벌 강화 등 사회주의적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핀 창업자는 정부 개입을 반대하고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시장에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미국인의 번영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당연하게 여기는 직업 선택, 제품 선택의 자유 등은 사회주의에서 볼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정부가 보조금 등을 지원해 각종 문제를 불러오는 현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을 통한 주택자금 지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온 원인이 됐다”며 “미국 정부가 대학생이 받는 학자금 대출에 보조금을 주는 것도 경제적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육, 의료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 불평등을 고치려면 교육과 형사사법 체제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좌파가 주장하는 현대화폐이론(MMT)에 대해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앙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MMT는 국가가 통화를 무한정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가 커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또 부자 증세에 대해선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사회주의 옹호는 실체를 모르기 때문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파트너스 회장은 “세계화가 이미 보여주는 것처럼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논쟁에서 이미 자본주의가 승리를 거뒀다”며 “그 논란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인프라 및 교육 투자 등을 통해 자본주의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주의는 필연적으로 비효율과 부패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온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미국에서 사회주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정작 사회주의를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경제적 자유가 사회주의에서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멀베이니 대행은 미 경제가 지난 1분기 3.2%(연율) 성장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감세정책은 ‘슈거하이(sugar high·일시적 흥분책)’가 아니고 구조적으로 미 경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협상에 대해 “협상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2주 안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