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 9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품귀 현상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성 6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돼지 146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병한 ASF는 9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달 대비 6.3% 올랐고 전년 동기보다 7.6% 상승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ASF로 중국에서 돼지 약 2억 마리가 죽거나 도살 처분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돼지고기 공급 부족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SF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감염되면 100% 폐사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