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트룩시마' 캐나다 진출…5兆 북미 의약품시장 공략 채비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사진)이 캐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트룩시마는 비호지킨림프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는 지난해 11월 트룩시마 판매 허가를 받았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의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으로 북미에서만 연간 5조원어치가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번 캐나다 허가를 계기로 북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노바티스 자회사인 산도스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릭사톤을 개발했지만 미국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FDA 승인을 받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트룩시마가 유일하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미국에 트룩시마를 출시할 계획이다. 캐나다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통과 마케팅은 다국적 제약사 테바가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물질 공정 제형 등 특허 문제는 로슈와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의료비 인하 등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다. 바이오의약품을 처방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바이오시밀러를 적극 알리고,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처방을 간소화하는 등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환자들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트룩시마 허가도 캐나다 보건당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지했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올해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북미에 출시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3개로 늘어난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2014년 판매 허가를 받은 램시마는 화이자를 통해 북미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캐나다 환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