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최대 100%로 외국선 전면 살처분…남은 음식물 통한 발생 우려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되면서 국내 양돈 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은 발병 시 폐사율이 극히 높은 질병이다.

발병시 국내 양돈 산업이 엄청난 피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돼지 전염병으로, 출혈과 고열이 주 증상이다.

고열과 혈액성 설사 등이 동반되는 심급성·급성형은 발병 후 1~9일 중 폐사하며, 폐사율은 최대 100%에 달한다.

급성형보다 증상이 덜한 아급성형은 발병 후 20여일께 폐사하며, 폐사율은 30~70%다.

발육 불량과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형은 폐사율이 20% 미만이다.

이처럼 폐사율이 매우 높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까지 사용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해외 발생국에서는 100% 살처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대 21일이다.

외국 사례로 볼 때 장거리 전파에는 남은 음식물이 주요 경로로 파악되며, 근거리 전파에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드기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면 남은 음식물에 의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112건, 몽골에서 11건, 베트남에서 211건, 캄보디아에서 1건 등이 발생했다.

돼지 소비가 많은 중국에서는 자국산 돼지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국제 축산 시장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질병 폐사율이 매우 높아 큰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지만 아직 백신이 없다"며 "정부도 유입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축산농가와 여행객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