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버스와 회동…靑, 다각도 물밑접촉으로 北美협상 동력 살리기
노영민, 트럼프 초대 비서실장과 최근 면담…비핵화 논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와 면담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접촉 행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실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프리버스 전 실장을 만났다.

회동은 통역 등 극소수의 인력만 배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한미 양국 정계의 반응 등 분위기를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오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향후 한국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미국의 국내외 정책 입안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존 켈리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막 임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알린다"고 밝혀 프리버스 전 실장의 경질을 공표한 바 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교체된 후에도 그해 10월 한국을 찾아 미국 부임 직전인 조윤제 주미대사를 만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조 대사는 당시 청와대 신임장 수여식에서 "최근 국내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프리버스 전 실장과 (한미동맹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부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대미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해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막후 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미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의 신기욱 소장을 면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