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UX250, 땅바닥에 착 붙어 '씽씽'…高연비에 주행 안정성 탁월
UX250h는 렉서스의 첫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LX와 RX, NX 등 ‘렉서스 SUV 형제’ 중 막내다. 크기만 따지면 현대자동차 투싼과 비슷하다. 다만 전고(높이)가 투싼보다 120㎜가량 낮아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고 하기엔 2% 부족한 느낌이다.

외관 디자인은 렉서스 SUV 형제들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차량 전면에는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방사형) 그릴’이 적용됐다. 헤드라이트를 날카롭게 다듬어 강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는 캐릭터 라인을 곳곳에 배치해 입체감과 역동성을 더했다. 후면에는 리어 램프를 수평으로 배치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 디자인은 렉서스답게 고급스럽다. 운전대와 시트를 만져보면 단번에 고급 소재를 썼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공조장치 등을 작동하는 방식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수석호평 도시고속도로를 거쳐 경기 가평에 있는 한 카페까지 53㎞를 달렸다. ‘달리기 실력’은 보통이었다.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UX250h는 최고 출력 146마력, 최대 토크 19.2㎏·m다. 공차중량은 1660㎏(4륜구동 모델 기준). 투싼 1.6 가솔린 터보 모델(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m)과 비교하면 힘이 달린다.

단번에 치고 나가는 ‘단거리 스프린터’라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토너’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높은 연비 때문이다. 차체의 무게 중심을 낮춘 GA-C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운전하는 내내 땅에 착 달라붙어 가는 느낌을 줬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UX250h 4륜구동 모델의 공인 연비는 L당 15.9㎞에 달한다. 이날 실제 주행 연비는 L당 17.1㎞였다.

굳이 따지자면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보다는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더 맞는 모델이다. 차선 추적 장치와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장착됐다. 차량 가격은 4륜구동 모델 기준 5410만원.

가평=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