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의 수익성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 등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서다.

금융위원회는 3일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가 증권업 경쟁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경쟁도 평가는 수익성, 시장구조, 시장집중도, 신규 증권사 진입의 영향, 소비자 만족도 등의 항목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먼저 국내 증권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5년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은 4.8%에 불과해 미국(10.3%)과 일본(9.7%) 증권업보다 낮았다. 위탁매매 시장의 정체와 수수료 하락이 수익성 악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의 ROE 평균이 2000년대 7.8%에서 2010년대 3.1%로 하락한 점도 현재 증권업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중대형사(상위 10개사)의 ROE 평균은 2000년대 8.8%에서 2010년대 5.3%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중소형사의 ROE 평균은 7.6%에서 2.6%로 낮아졌다.

시장구조 측면에서도 증권업은 인가 정책상 자유로운 신규 진입을 허용해 경쟁적인 시장이란 평가다. 분석 기간인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증권사수는 50~60개 사이를 유지했다. 증권사 수가 많고 중소형사의 자본력이 작지 않아, 전반적인 경쟁도가 매우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상품 질과 수수료를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증권업 소비자들은 상품의 경쟁력과 수수료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금융투자상품 매매를 위한 증권회사 선택 요인으로 소비자의 20.3%가 상품의 경쟁력을 꼽았고 17.9%가 수수료라고 답했다. 이어 평판 17.7%, 접근성 15.6% 순으로 집계됐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경쟁 촉진 관점에서 증권업에 대한 진입 규제를 추가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혁신 촉진 관점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진입 수요를 고려해 진입 규제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중소기업 금융 전문 투자중개회사 제도 도입 및 신규 인가 추진 등을 통해 증권업의 전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