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1분기 장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1일 증권업계에선 주요 업종 ‘간판 기업’들의 실적쇼크를 예상한 보고서가 쏟아졌다. 글로벌 경기둔화,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로 석유화학, 정유,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 고속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 기업도 실적쇼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化·精 '1분기 실적쇼크' 경보…2차전지株도 우려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정유업종 주요 기업의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SK증권은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9.1% 감소한 33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계산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3896억원)보다 13.4% 적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49.7%와 23.3% 줄어든 3578억원과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SK이노베이션 5303억원, 에쓰오일 3046억원)보다 각각 32.5%, 35.9% 낮다.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던 한국전력은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예상과 달리 적자가 이어졌을 것이란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한전이 1분기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봤다.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종목도 실적쇼크가 우려됐다. 지난 1월 발생한 동시다발적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LG화학 전지사업부는 1분기 적자전환했을 것이란 게 상당수 증권사의 추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가 1분기에 컨센서스(1548억원)를 크게 밑도는 12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