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서베이몽키스 여론조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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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재선 가도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2020년 대권 향배를 놓고 미 국민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스가 28일(현재시간) 내놓은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가 승리할까'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43%로 동일했다.

응답자의 9%는 '제3당 후보'를 꼽았다.

NBC방송은 "제3당 후보를 꼽는 비율은 대선 레이스 초반과 무당파 사이에서 높게 나타나지만 결국 대선에 다다르면 투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에 대해 미 국민의 견해가 완전히 갈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상관없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9%,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에 달렸다'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미 성인 1천358명(표본오차 ±3.3%포인트)을 대상으로 지난 18~25일 실시됐다.

특검 수사 보고서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혐의가 해소된 것이 지난 24일이라는 점에서 그의 초대형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진 않은 셈이다.

미 퀴니피액 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3%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30%)보다 2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투표를 생각해보겠다'는 응답이 13%에 달했다.

이 조사는 지난 21~25일 성인 1천3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3%포인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州)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해 대형 유세전을 펼친다.

특검 보고서가 나온 후 첫 유세지역으로 미시간을 선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미시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1만704표 차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다.

즉, 특검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을 발판 삼아 지금까지의 '텃밭' 중심 유세에서 벗어나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격전지 공략에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