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출전 우즈 "규정 바뀌었어도 이기면 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6년 만에 매치플레이 대회에 출전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천25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2003년과 2004년, 2008년에 이어 올해 통산 네 번째 '매치플레이 킹'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우즈지만 이번 대회 전망은 밝지 않다.

대회 장소가 우즈에게 낯선 곳인 데다 대회 규정도 그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3년에 비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1회전부터 지면 바로 탈락이었으나 2015년부터 조별리그 방식이 도입됐다.

우즈는 대회 개막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며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 결승 등 5일 사이에 7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해서 결승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다"며 "연습을 충실히 했고 목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목 통증으로 인해 이달 초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했던 우즈는 이후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0위의 성적을 냈다.

패트릭 캔틀레이, 브랜트 스네데커, 에런 와이즈(이상 미국)를 상대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그는 "조별리그 제도는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며 "경기에서 비겨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지만 그래도 어차피 계속 이기면 된다는 사실은 예전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우즈는 매치플레이 대회의 특성에 대해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바로 앞에 있는 상대만 제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첫날 상대 와이즈는 지난해 투어 신인상 수상자다.

1996년생으로 자신보다 21살이 어린 와이즈에 대해 우즈는 "대학생 때 플레이를 본 적이 있다"며 "엄청난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16개 조에 4명씩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