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한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처음이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29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워싱턴DC로 이동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한의 행보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전망이다. 또 조속한 미·북 대화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협상 재개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관계에 이상기류가 있다는 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된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미국이 대북제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 우리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 사업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양측 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될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먼 부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북한 관련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차장의 방미는 주미한국대사관에도 비밀에 부쳤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