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애나/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애나/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애나가 김상교 씨의 성추행 신고자에서 마약 사범으로 전락했다.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애나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출된 약물은 엑스터시와 케타민이었다.

애나는 클럽 버닝썬에서 MD로 일했던 중국인 직원 바모 씨다. 클럽 내에서 애나로 불렸다. 버닝썬 의혹의 시발점이 됐던 김상교 씨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접수했던 인물이다. 김상교 씨는 이후 폭행사건 신고자가 가해자로 둔갑해 조사를 받았고, 경찰 조사과정에서 추가 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해 버닝썬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애나는 지난 2월 17일 김상교 씨에 대한 성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애나와 함께 김상교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함께 고소한 여성 역시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애나를 마약투약과 유통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6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애나는 버닝썬에서 중국인 VIP 손님들을 모객하고, 그들에게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나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인 손님들이 가져온 마약을 투약한 적은 있지만, 클럽 내부에서 마약을 유통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애나의 주거지에서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이 가루의 정체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혐의 입증과 함께 애나의 형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나의 자국인 중국에서는 마약사범에 무거운 형벌을 집행하고 있다. 특히 유통 혐의에 대해선 더욱 과한 처벌을 받는다. 1kg 이상 유통할 경우 사형까지 가능하다.

내국인, 외국인에 대한 구분도 없어서 2014년엔 한국인 마약 사범 2명이 사형 집행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약 투약 초범의 경우엔 집행유예까지 가능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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