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다임러와 BMW 전기차에서 또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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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說
생존 위해 머리 맞대
최소 70억유로 비용 절감
생존 위해 머리 맞대
최소 70억유로 비용 절감
100년 넘게 경쟁해 온 ‘영원한 맞수’인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BMW가 순수 전기 자동차(EV) 분야에서 또 한 번 협력을 모색한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을 물리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결정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차 산업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시장이 정체 상태인 만큼 글로벌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급격한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전망이 ‘장밋빛’ 일색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 2030년 36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의 선택이 됐다.
업계는 다임러, BMW가 손잡으면 각종 비용 뿐 아니라 판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막대한 개발, 생산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일 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시 소형, 준중형, 중형 차급에서 각각 최소 70억유로(약 8조9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폭스바겐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폭스바겐은 10년 안에 신규 전기차 70종을 선보이고 2200만 대를 생산 하겠다고 선언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투자를 위해 모든 부문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변해야 산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다임러, BMW는 공동의 적 앞에서 힘을 합치는 데 마다하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카셰어링(차량공유)과 카풀(승차공유) 운송 주차 충전 등 5가지 분야에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 역시 맺은 상황이다. 다임러, BMW는 ‘레벨 4(고도화된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우선 개발하고 5년 내 신기술을 확장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내놨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IT 기업과 전기차 등장으로 진입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몸집을 줄이기 위한 상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20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결정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차 산업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시장이 정체 상태인 만큼 글로벌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급격한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전망이 ‘장밋빛’ 일색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 2030년 36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의 선택이 됐다.
업계는 다임러, BMW가 손잡으면 각종 비용 뿐 아니라 판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막대한 개발, 생산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일 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시 소형, 준중형, 중형 차급에서 각각 최소 70억유로(약 8조9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폭스바겐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폭스바겐은 10년 안에 신규 전기차 70종을 선보이고 2200만 대를 생산 하겠다고 선언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투자를 위해 모든 부문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변해야 산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다임러, BMW는 공동의 적 앞에서 힘을 합치는 데 마다하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카셰어링(차량공유)과 카풀(승차공유) 운송 주차 충전 등 5가지 분야에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 역시 맺은 상황이다. 다임러, BMW는 ‘레벨 4(고도화된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우선 개발하고 5년 내 신기술을 확장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내놨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IT 기업과 전기차 등장으로 진입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몸집을 줄이기 위한 상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