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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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불법 보조금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집단상가와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갤럭시S10을 판매하는 LG유플러스의 위탁 대리점 최소 4곳은 지난 6~7일 40만~43만원의 페이백(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의 온·오프라인 위탁 대리점들도 5~12일 38만~42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한 대리점은 45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제에 따른 공시지원금 외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카카오톡과 밴드 등 SNS를 통한 불법 판매 관행이 여전했다.

대리점들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통사에서 판매 장려금 격으로 받는 리베이트가 대폭 상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5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 경우 이통사에서 받는 실제 리베이트는 약 55만원으로 추정된다.

KT와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은 판매점에 각각 54만5000원과 53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보조금을 통한 시장 교란은 규제기관의 모니터링이 소홀한 주말에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 개통 첫날인 4일 번호이동 고객이 49명 순감했지만 8~11일에는 932명 순증했다.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802명과 130명 순감했다. 15~18일에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278명과 61명 순증해 339명 순감한 KT와 대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요금제인 5G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에 5G폰으로 교체 가능한 갤럭시S10 구매 고객을 경쟁사에서 뺏어오려는 노력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 출시를 틈타 이통사의 리베이트가 늘어나자 대리점들이 규제기관 감시가 느슨한 주말 저녁에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말기 가격이 더 비싼 5G폰이 출시되면 보조금과 리베이트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