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안전과 오염물질 배출 여부 등을 감시하는 환경센터에서 근무자가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안전과 오염물질 배출 여부 등을 감시하는 환경센터에서 근무자가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임직원에게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실질·실행·실리’ 등 이른바 ‘3실(實)’ 차원에서의 안전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3실은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의 마음가짐을 당부하며 강조한 원칙이다. 실질은 형식적인 활동보다 재해를 실제 예방할 수 있는 필수적인 활동을, 실행은 일상업무가 곧 현장 안전활동이 되도록 체질화하는 것을, 실리는 핵심적인 근본 원인을 도출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안전’과 ‘환경’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3년간 안전 분야에 1조10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기존 안전예산 5453억원에 5597억원을 증액해 3년간 1조105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늘어난 예산은 △밀폐공간 등 중대 재해 발생 가능 장소·시설물의 안전장치 보완(5114억원) △안전 관련 조직 신설과 인력 육성(369억원) △외주사 안전 교육 및 감시인 배치(114억원) 등에 쓰인다. 안전 인력과 조직도 확충한다. 화공안전기술사 등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보건 전문가를 영입한다. 관련 학과 출신 신규 채용을 포함해 200여 명의 안전 전담인력을 확보한다. 포스코는 50년에 가까운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경영에도 시동을 걸었다. 올해부터 3년간 환경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쓰는 철강업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미세먼지가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포스코가 선제적인 미세먼지 감소 대책을 내놨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투자를 통해 포스코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약 35%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가량인 1500억~2000억원을 환경개선 분야에 투자해왔다. 이 회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연 1조5000억~2조원 수준이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연평균 3500억원가량을 환경개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전체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 저감에 주력할 방침이다.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를 2021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대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세운다.

포스코의 친환경설비 투자 결정은 최 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새 비전으로 선포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