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통합안전교육센터 내 크레인 작업 실습장에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통합안전교육센터 내 크레인 작업 실습장에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올해를 ‘중대재해 없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안전교육센터를 열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들어선 이 안전교육센터는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안전교육 시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연면적 3591㎡로 이론 교육장 5곳과 실습 교육장 5곳, 체험 교육장 1곳 등으로 구성됐다. 이론 교육장에서는 법정 안전교육을 비롯해 사고 사례, 관리감독자 리더십, 위험성 평가 교육 등 안전보건과 관련한 57개 교육이 이뤄진다.

실습 교육장은 생산 현장과 같은 형태의 장비와 구조물 등을 축소·구현했다. 고소(高所) 작업과 크레인 작업, 기계·전기설비 작업, 밀폐공간, 지게차 등이 들어섰으며 20개 과정의 교육이 진행된다. 체험 교육장에서는 떨어짐이나 사다리 넘어짐, 부딪힘 등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고를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통합안전교육센터에서 자사 직원과 함께 협력회사 직원의 안전교육도 할 예정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안전교육과 현장 맞춤형 실습이 병행돼야 한다”며 “통합안전교육센터 개소를 계기로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울산 조선 도장5공장 일대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저감설비’를 구축하고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했다. VOCs는 유류나 페인트 등에서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휘발성 물질로 꼽힌다. 이번에 설치된 설비는 VOCs 성분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촉매산화 방식(CO)을 통해 분당 1000㎥의 공기를 정화하며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까지 전 도장공장으로 VOCs 저감설비를 확대 구축해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난 1월부터 고도화된 ‘화학물질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구매견적 과정에서 유해성을 평가한 뒤 승인된 제품에 한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高)유해성 물질의 반입을 원천 차단해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안전경영실을 독립조직으로 개편해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수주 목표도 작년(132억달러)보다 20.7% 늘어난 159억달러(약 17조8636억원)로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을 앞세워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