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첫사랑 - 신미나(1978~)
큰물 지고
내천에 젖이 불면
간질간질 이빨 가는
어린 조약돌 몇개 씻어
주머니에 넣고 가지요
상냥하게 종알거리고 싶어
나는 자꾸만 물새 알처럼 동그래지고
그 어깨의 곡선을
이기지 못하겠어요, 라고
쓰고 싶은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창비) 中

첫사랑의 간질간질하고 깨끗한 느낌이 살아있는 시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냥하게 종알거리고 싶어집니다. 또 두근거리는 마음을 이기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첫사랑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첫 입학, 첫 친구, 첫 사랑과 이별…. 이 서늘하고도 따뜻한 날들이 누군가에게는 처음 맞는 계절이겠지요. 그런 두근거림과 설렘을 떠올리게 되는 날입니다.

주민현 < 시인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