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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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였던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 등 유명 연예인의 대화방에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이 대기발령됐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A총경은 유명 연예인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으며, 참고인 신분으로 전날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밝힌 모바일 메신저 대화(카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연예인들을 비호해 준 인물로 '경찰총장'이 언급됐다.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며, 해당 인물은 A총경으로 확인됐다.

A총경은 전날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발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A 총경은 유리홀딩스 대표와 가수 정준영을 아냐는 질문에는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거다"고 답했다.

A 총경은 그러나 언론에 메시지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사 후 귀갓길에 "어떤 기자분이 상부에서 내 선에서 끝내라는 지시를 받고 왔느냐는 아주 듣기 거북하고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을 했다"며 "결코 그런 일이 없다는 점만은 밝혀 드리겠다"고 전했다.

A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고 2017년에는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