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에 정자를 주입하는 모습. 올림푸스한국 제공
난자에 정자를 주입하는 모습. 올림푸스한국 제공
올림푸스는 일본 도쿄지케이카이 의대와 함께 체외수정 과정을 돕는 정자 선별 보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은 체외수정법의 일종이다. 특수 현미경으로 선별한 정자를 난자의 세포질 안에 직접 주입해 체외수정을 유도한다. 최근 ICSI 시행 건수가 증가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배아배양사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시술은 단 1개의 정자를 난자에 주입하기 때문에 양질의 정자를 고르는 것이 수정 성공의 관건이다. 또 난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아배양사는 수많은 정자 중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이는 정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

올림푸스는 일본 최대 산부인과 중 하나인 도쿄지케이카이 의대 산부인과와 1000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최대 1만 건의 자료를 활용해 정자의 머리 형태와 운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좋은 정자를 고를 수 있는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 12월까지 시스템을 개발한 뒤 이를 탑재한 현미경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AI 시스템이 양질의 정자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화면에 표시함으로써 배아배양사를 보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배아배양사의 시술 부담을 줄이고 시술을 표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