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투표 등 이벤트를 주시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9포인트(0.06%) 하락한 25,635.8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4포인트(0.26%) 상승한 2,790.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포인트(0.14%) 오른 7,568.9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보잉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노동부는 2월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변화 없음(0%) 이던 데서 반등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5%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도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은 강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기대에도 변화를 주지 못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에 대한 2차 승인투표를 연다.

전일 메이 총리와 유럽연합(EU)이 핵심 논쟁 사안인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기존 합의안을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승인투표 가결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하지만 이날 영국 법무상이 보완된 방안도 '안전장치'의 종료 시점 등과 관련한 법적인 위험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하면서 재차 긴장이 커졌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과 집권 보수당 내 강경파인 유럽연구단체(ERG) 등이 이번 방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에따라 파운드화가 이날 가파른 약세를 나타내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연속된 항공기 추락 사고에 직면한 보잉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는 점도 다우지수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기종인 보잉737 맥스8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각국의 해당 기종 운행 중단 결정이 잇따랐다.

보잉 주가는 이날 개장 전에도 3% 넘게 하락했다.

전일에는 5.4% 내렸다.

반면 가입자들이 부담할 약값을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0.7%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의 영향도 제한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1.2에서 101.7로 올랐다고 밝혔다.

6개월 만의 반등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3.0에는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요인도 있지만,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뉴턴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이사는 "전일의 주가 랠리는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 지속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전일 상승 탄력이 지난주 하락 장의 어떤 날보다 강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2%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8% 상승한 57.12달러에, 브렌트유는 0.59% 오른 66.9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