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5위 철강사 동부제철이 영업적자 확대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42.7%로 50% 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477.8% 증가한 6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4489.3%다. 올해 9월까지 산은, 수출입은행 등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만 1조5435억원에 달한다. 동부제철은 “주요 원재료 및 부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영업손실이 커졌다”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2년 연장으로 채무조정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 주식은 13일 오전 9시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지난 4일 마감한 동부제철 본입찰엔 KG그룹이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매각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