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불법 사금융 등에 체감형 금융혁신"
최종구 "현대重의 대우조선 인수, 근로자·지역경제에도 이익"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장기적으로 대우조선 근로자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금융위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현대중공업 지주와의 계약체결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에 반대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최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조는 급격한 고용 조정을 불안해하는데 대우조선은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이 일감을 다 가져가 대우조선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상당한 부담을 치르면서 인수한 회사를 고사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인수가 되더라도 대우조선은 독자적으로 경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공약 사항인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은 "현재 용역 결과를 보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는 어느 정도 잠정적으로라도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를 놓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두곤 "치열하게 조정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니 잘 조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일단 금융공기업은 기재부가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니 방침이 정해지면 금융 공공기관도 여기에 따르게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사외이사 추천에 관한 절차가 기업은행법에 있으니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노조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민간 은행은 경영 건전성 견제와 은행원 복지 차원에서 도입하겠다는 것인데 은행 건전성은 은행법 등 여러 법에서 담보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고 상시적인 감독을 받고 있다"며 "은행원 급여나 복지도 다른 산업과 비교해 먼저 도입해야 할 만큼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지난번 모 은행의 파업을 보면서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저 은행 직원들이 받는 급여와 복지에 합당한 서비스를 우리가 누리고 있느냐'는 의문도 많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업무계획을 통해 올해 금융정책 목표를 ▲ 혁신금융 ▲ 신뢰금융 ▲ 금융안정 달성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간편결제 활성화, 불법 사금융 대응 등과 같이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과제들을 '국민 체감형 금융혁신 과제'로 선정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고, 핀테크 등 금융부문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소비자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 질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