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포장에 활용되는 골판지 생산 업체들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세플라스틱이 환경문제로 떠오르면서 종이포장재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살판 난 골판지株…종이포장 늘고 온라인거래 성장에 몸값 급등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대양제지는 700원(0.93%) 내린 7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떨어졌지만 올 들어 25.12% 올랐다. 같은 기간 아세아제지(연초 이후 상승률 10.50%), 대림제지(24.56%) 등 다른 골판지 제조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대부분 골판지 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전례없이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막으면서 골판지 폐지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골판지 원지와 폐지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폐지를 활용해 원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골판지 원지와 폐지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이들 업체 주가도 주춤했다.

골판지업체 주가가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것은 플라스틱 대신 종이포장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골판지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프레시가 새벽배송에 종이박스만 사용하기로 하는 등 유통업체들이 스티로폼이나 비닐에서 벗어나 종이포장을 늘리고 있다”며 “골판지 박스도 테이프가 필요없거나 보랭력을 강화하는 등 기능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자 포장을 쓰는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그간 온라인 거래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신선식품 시장에서도 온라인 배송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비용문제로 플라스틱 포장에서 종이로 교체하는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만으로도 골판지 수요는 충분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