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아 유통가 할인붐
겨울이 끝나고 나들이와 쇼핑의 계절인 봄이 왔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나들이보다는 쇼핑과 외식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주말 복합쇼핑몰은 북새통이다. 쇼핑에 앞서 유통업계가 진행하는 각종 할인 행사를 잘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할인 이벤트를 한다. TV홈쇼핑업체들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해외 브랜드를 잇따라 들여오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봄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새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아울렛 봄맞이 세일

현대아울렛이 봄맞이 세일 중이다. 오는 17일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산점·대구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등 여섯 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스프링 빅 찬스’를 진행한다.

봄바람 맞아 유통가 할인붐
‘스피링 빅 찬스’엔 1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기본 할인율(최초 판매가 대비 30~70%)에 10~30%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토즈 테스토니 파비아나필리피 등 30여 개 유명 해외 패션 브랜드와 다이슨 템퍼 덴비 등 30여 개 리빙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타미힐피거 폴로 빈폴 등 청·장년층에 인기가 많은 전통 캐주얼 패션 위크 행사도 따로 열린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봄맞이 프로모션에 나선다. 다음달 9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선 내국인 구매자에게 추첨을 통해 ‘싱가포르 여행권’(1명),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2명)을 증정한다. 외국인 구매 고객에겐 즉석 경품 쿠폰을 통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2명), ‘정관장 스파G 이용권’(5명),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애프터눈티 이용권’(30명), ‘현대백화점면세점 선불카드 1만원권’(100명)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봄바람 맞아 유통가 할인붐
롯데마트는 ‘품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그대로 묶는 ‘생활의 답’ ‘가성비의 답’이란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생활의 답’은 과일과 채소, 축산, 수산 등 신선식품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코너이며, ‘가성비의 답’은 롯데마트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행사다.
봄바람 맞아 유통가 할인붐
봄을 부르는 화장품·패션

패션·뷰티 회사들은 봄을 먼저 데려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마몽드는 봄을 맞아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해주는 레드’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레드 바이브’란 색상으로 선명한 레드에 주황색, 다홍색을 살짝 섞은 느낌의 밝은 레드다. 겨울철 레드가 깊이 있고 어두운 계열이라면, 봄의 레드는 화사하고 밝은 계열이 어울린다. 이 색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신제품으로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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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회사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대거 소개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달 초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인 ‘칼 라거펠트’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국내 최초이자 단독으로 출시했다. GS샵은 미셸 오바마가 입었던 ‘제이슨 우’와 90년 전통 이탈리아 브랜드 ‘아. 테스토니’를 TV홈쇼핑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를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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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든호텔은 봄을 맞아 ‘체리 블라썸 테라스 스파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테라스 더블 객실 1박과 3인 조식(성인 2+어린이 1), 센츠라이브러리 몬스터스튜디오 체리블라썸 리미티드 에디션 디퓨저 1개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22만3000원, 금요일과 토요일은 25만6000원이다.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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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맞아 유통가 할인붐
트렌드에 맞춘 새 먹거리 잇따라

식품 회사들은 먹거리도 진화시켜 내놓고 있다. 동서식품은 최근 프리미엄 커피인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향보존동결공법인 ‘아이스버그’ 기술을 적용해 신선한 원두의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게 큰 특징이다. 커피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용량도 카페 아메리카노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프리미엄 캔커피인 칸타타는 겨울철 스페셜 패키지에 구스타프 클림트와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를 담았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빙그레 요플레는 최근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춰 열 가지 과일과 채소를 넣은 ‘케일 요거트’ 2종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토핑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플립타입 신제품도 내놨다. 용기가 두 칸으로 분리돼 있어 한쪽에는 토핑이, 다른 쪽엔 요구르트가 들어 있다. 최근 들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트렌드에 맞춘 제품이다.

국내 1호 포장김치를 내놓으며 포장김치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대상 종가집이 최근 내놓은 ‘나만의 김치’ 서비스도 인기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 종류와 양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대상의 통합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 주문하면 맵고 짠 정도 등을 조절해 1주일 안에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김치도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해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