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회담 결렬을 '미 우선주의' 결과물로 꼽고 '긍정 평가' 언론보도 홍보
백악관 "트럼프, 하노이회담서 美 최우선시했다"…'노딜'이 성과
미국 백악관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묻어난 성과로 꼽고 홍보전에 나섰다.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최우선시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북제재 해제 요구를 뿌리치고 회담장을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는 미국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그의 국정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보도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딜' 승부수를 높이 평가한 언론 사설과 전문가 발언들로 채워졌다.

백악관은 "언론사 논설위원과 평론가들은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았으며, 때때로 그냥 떠나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을 칭찬했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인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사설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NYT가 '트럼프는 걸어 나감으로써 승리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잘 속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김 위원장에게 가르쳐 줬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을 걸어 나온 것을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트럼프, 김정은 위를 걷다'는 제목의 사설이 뒤를 이었다.

백악관은 A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고, 똑똑하고, 심지어 단단했고 성숙했다.

비핵화의 전략적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하면서도 김 위원장과 다정하고 성숙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극찬한 톰 보설트의 발언도 내세웠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연구원 출신인 보설트는 작년 4월까지 트럼프 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대니얼 모건 국가안보대학원(DMGS) 토머스 사인킨 부학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나쁜 딜은 노딜보다 더 나쁘다"는 금언을 따른 것이라며 "결렬(walk away)의 예술"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백악관은 빠뜨리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