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소사회' 성큼…집에서 연료전지로 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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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소경제 현장을 가다
세계 최대 수소 엑스포 열려
차세대 지게차·가정용 연료전지 등 산업·생활용 제품 대거 공개
세계 최대 수소 엑스포 열려
차세대 지게차·가정용 연료전지 등 산업·생활용 제품 대거 공개
집에서도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성하고 난방을 한다. 수소는 이미 설치된 배관을 통해 들어오는 도시가스에서 추출해 공급받는다.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지만 일본에선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가정용 연료전지 얘기다.
일본은 2009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 판매를 시작해 이미 20만 대 이상을 보급했다. 2030년까지 53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전체 가구 수(5300만 가구)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오기하라 히로쓰구 파나소닉 과장은 “가정용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데 1주일이면 충분하다”며 “설치 가격은 100만엔(약 100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 사회’로 나아가는 日
지난 1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제15회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서쪽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자 일본 에너지업체 이와타니의 슬로건이 눈길을 끌었다. ‘수소로 세상을 움직이자.’ 전시회장 안팎은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전시회장 입구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소의 70%가량을 공급하는 수소충전소 사업자 이와타니는 이날 전시회에 차세대 수소지게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사와 리쿠 이와타니 과장은 “지게차는 승용 및 상용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소로 움직일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타니의 수소지게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500만엔(약 50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만 대의 수소지게차를 보급해 산업 현장에서도 수소경제를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가정용 수소충전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소형 고압 수소충전기 ‘스마트 수소스테이션(SHS)’은 하루에 1.5㎏의 수소를 생성해낸다. 이렇게 나온 수소를 15㎏까지 저장할 수 있다. SHS는 경차 한 대와 비슷한 크기로 아파트 주차장 및 공동 주택에 설치할 수 있다. 모리야 다카시 혼다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조만간 일반 가정에서도 수소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도 수소사회 향해 ‘담금질’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에서 참가한 기업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270여 개 업체 중 해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등은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국 기업 홍보에 나섰다. 중국 업체도 크게 늘었다. 이이타 마사토 엑스포 사무국 차장은 “해외 기업 참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3년 새 중국 업체 및 방문객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TX중공업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도 내년 엑스포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업체들의 기술력을 살펴보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상용 수소전기차의 대용량 고압충전 표준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도요타, 쉘, 에어리퀴드, 넬, 니콜라 등과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를 포함한 6개사는 상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기에 들어가는 호스 및 노즐, 수소 주입구 등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도쿄=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일본은 2009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 판매를 시작해 이미 20만 대 이상을 보급했다. 2030년까지 53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전체 가구 수(5300만 가구)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오기하라 히로쓰구 파나소닉 과장은 “가정용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데 1주일이면 충분하다”며 “설치 가격은 100만엔(약 100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 사회’로 나아가는 日
지난 1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제15회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서쪽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자 일본 에너지업체 이와타니의 슬로건이 눈길을 끌었다. ‘수소로 세상을 움직이자.’ 전시회장 안팎은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전시회장 입구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소의 70%가량을 공급하는 수소충전소 사업자 이와타니는 이날 전시회에 차세대 수소지게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사와 리쿠 이와타니 과장은 “지게차는 승용 및 상용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소로 움직일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타니의 수소지게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500만엔(약 50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만 대의 수소지게차를 보급해 산업 현장에서도 수소경제를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가정용 수소충전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소형 고압 수소충전기 ‘스마트 수소스테이션(SHS)’은 하루에 1.5㎏의 수소를 생성해낸다. 이렇게 나온 수소를 15㎏까지 저장할 수 있다. SHS는 경차 한 대와 비슷한 크기로 아파트 주차장 및 공동 주택에 설치할 수 있다. 모리야 다카시 혼다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조만간 일반 가정에서도 수소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도 수소사회 향해 ‘담금질’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에서 참가한 기업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270여 개 업체 중 해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등은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국 기업 홍보에 나섰다. 중국 업체도 크게 늘었다. 이이타 마사토 엑스포 사무국 차장은 “해외 기업 참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3년 새 중국 업체 및 방문객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TX중공업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도 내년 엑스포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업체들의 기술력을 살펴보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상용 수소전기차의 대용량 고압충전 표준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도요타, 쉘, 에어리퀴드, 넬, 니콜라 등과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를 포함한 6개사는 상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기에 들어가는 호스 및 노즐, 수소 주입구 등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도쿄=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