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명 중 1명 이상 졸업 유예…최근에는 지속 감소
취업난에 졸업을 미루는 학위 취득 유예제를 이용하는 학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장기 미취업 상태를 우려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대학 5학년' 학생들이 한때 증가했지만,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3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학위 취득 유예자는 2012년(2011학년도) 911명, 2013년 1천19명, 2014년 1천215명 등이었다.

정점을 찍은 2014년에는 졸업생 4명 중 1명 이상이 졸업을 미뤘다.

그러나 2015년에는 1천126명, 2016년 1천10명, 2017년 764명, 지난해 707명 등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조선대도 2015년(2014학년도)에 1천45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가 2016년 1천50명, 2017년 782명, 2018년 693명 등으로 줄었다.

학위 취득 유예제는 이수 학점 등 기준을 충족하고도 졸업을 미루는 것이다.

소속 없는 취업 준비생보다는 학생의 신분을 유지하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학생 입장에서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턴제도 등을 활용할 기회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수년간 제도 시행 과정에서 졸업을 유예해 채용에 혜택을 보거나 반대로 졸업생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졸업을 늦춰봤자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해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전남대의 경우 졸업 유예생에게 등록금의 8%를 지급하도록 했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늘어나 각종 평가에서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으로서도 졸업 유예생이 늘어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전남대 4학년 이모씨는 "졸업 유예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건 동료나 선배들 사이에서 다수 의견일 뿐 아니라 취업 설명회에 가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라며 "졸업을 하나, 안 하나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상황도 졸업 유예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