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담판' 결렬 후 곧장 숙소로 복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별다른 일정 없이 숙소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께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시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멜리아 호텔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현재까지 숙소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표단의 주요 간부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수행원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조차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호텔 로비 곳곳을 교대로 지키던 경호원들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일부 인원이 로비에 있는 카페 좌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전날 김 위원장과 별도로 북측 대표단 일부가 외부 시찰 일정을 다녀온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경호팀 등 수행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호텔을 드나들며 분주히 정상회담 둘째 날 일정을 준비했던 모습과 대조된다.

다만 호텔 앞 도로는 계속해서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신원 확인을 거친 투숙객과 직원 등만 호텔 출입을 허용되고 있다.

아울러 혹시 모를 김 위원장의 외출에 대비해 취재진 일부가 호텔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으로선 회담 결렬로 끝내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되면서 북한이 바라던 제재 완화 혹은 해제 등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만큼, 이날 하루 동안은 숙소에 머물며 협상팀과 후속 전략을 긴밀히 고심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곧장 숙소 복귀 후 두문불출…北대표단도 '고요'
회담 결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때 현장 취재진 사이에는 김 위원장이 남은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평양으로 귀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회담 결렬과는 별개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이 3월 1, 2일 양일간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환영행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에 헌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