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견 시청한 이해찬 "아쉽다…몇 주 내 새로운 진전 바람"
의원들, 문대통령 '중재자 역할'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애초 기대와 달리 북미 정상의 핵 담판 결렬 소식이 날아들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함께 시청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회담 성공을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오후 들어 아쉽고 난처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번 회담만 하고 끝날 것은 아니니까…. 옛날 여야 영수회담 같다"(조정식 정책위의장), "허탈하다. 그렇죠? 그래도 희망이 있다"(이해식 대변인)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은 북미 대화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협상 재개를 통해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회견 시청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미 간 합의가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는데, 결렬은 아니고 중단됐다고 발표를 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서로 만나서 본인들의 뜻을 많이 확인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몇주 내 새로운 진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북미 양국이 하노이 선언에 이르지 못해 아쉽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훈련이나 대북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가 이른 시일 안에 추후 회담을 통해 합의 타결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북미 양국의 관계 개선과 비핵화 촉진을 위해 당정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적극 검토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정서를 나타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석현 의원은 "북미관계는 문 대통령이 직접 중재를 안 하면 합의가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며 "하노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을 먼저 해서 양측을 설득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정상 간에 모든 카드를 내놓고 속을 들여다봤다는 점은 성과"라며 "자리를 박차고 헤어지지 않았고 서로가 미진한 가운데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 북미회담은 울란바토르에서 하려나"라고 했다.

박광온 의원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낙담할 이유가 없다"며 "이미 한반도는 불가역적인 평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북미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민주, 북미 핵담판 결렬에 "허탈하지만, 그래도 희망" 표정관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