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회복 이어질까…"선행지표·수출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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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산업활동동향 성적표가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로 나오면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동행·선행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하고 있어 예년보다 빠르게 돌아온 설을 앞둔 반짝 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출에 향후 경기흐름의 방향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 긍정적 모멘텀 이어질까…1월 트리플 증가 + 3월 전망 BSI 껑충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경제의 생산·소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동시에 증가하며 모처럼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단 전(全)산업생산은 작년 12월보다 0.8% 늘었다.
광공업(0.5%), 서비스업(0.9%), 건설업(2.1%)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2017년 11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회복,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설 연휴에 대비해 대형마트·백화점 판매가 증가했고, 유류세 인하에 따른 차량 연료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사무용 컴퓨터 등 기계류 투자(5.4%)가 늘어난 덕이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2.1% 증가했다.
토목(-1.2%) 공사실적은 감소했지만, 건축(3.2%)이 증가해서다.
전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는 작년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 모멘텀'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 지수는 76으로 8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다음 달 전망 상승 폭은 2009년 9월(87) 8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크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경기부양책, 작년 연말 출시된 신차 효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비록 이달 BSI가 69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다음 달 전망 지수가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긍정적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소비는 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생산이나 투자가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하며,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경기나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 동행·선행지표 역대 최장 동반하락…"투자·수출 우려" 경기 동행·선행지표가 역대 최장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져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동반하락을 이어갔다.
이로써 두 경기지표는 1972년 3월을 저점으로 우리나라의 첫 경기순환주기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앞서 두 경기지표는 1971년 7월부터 197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바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99.1을 기록,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성요소 중 구인구직비율이 4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인 -4.1%포인트 떨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노인 구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번 달 1∼20일 수출은 반도체의 가격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올해 2월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0.5일 적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작년 1월 지표가 나쁘지 않았는데, 일부 설을 앞두고 생산이나 소비를 더한 명절효과가 있었겠지만 올해 1월 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세계경기의 빠른 둔화 속에 반도체를 위주로 한 우리 수출이 민감하게 노출돼 있는 데 소비를 비롯해 내수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긴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건설투자나 기계 수주 등 투자 관련 주요 선행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제조업 수출 출하도 감소했다"면서 "경기는 계속 바닥으로 내려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동행·선행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하고 있어 예년보다 빠르게 돌아온 설을 앞둔 반짝 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출에 향후 경기흐름의 방향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 긍정적 모멘텀 이어질까…1월 트리플 증가 + 3월 전망 BSI 껑충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경제의 생산·소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동시에 증가하며 모처럼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단 전(全)산업생산은 작년 12월보다 0.8% 늘었다.
광공업(0.5%), 서비스업(0.9%), 건설업(2.1%)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2017년 11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회복,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설 연휴에 대비해 대형마트·백화점 판매가 증가했고, 유류세 인하에 따른 차량 연료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사무용 컴퓨터 등 기계류 투자(5.4%)가 늘어난 덕이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2.1% 증가했다.
토목(-1.2%) 공사실적은 감소했지만, 건축(3.2%)이 증가해서다.
전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는 작년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 모멘텀'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 지수는 76으로 8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다음 달 전망 상승 폭은 2009년 9월(87) 8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크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경기부양책, 작년 연말 출시된 신차 효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비록 이달 BSI가 69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다음 달 전망 지수가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긍정적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소비는 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생산이나 투자가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하며,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경기나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 동행·선행지표 역대 최장 동반하락…"투자·수출 우려" 경기 동행·선행지표가 역대 최장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져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동반하락을 이어갔다.
이로써 두 경기지표는 1972년 3월을 저점으로 우리나라의 첫 경기순환주기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앞서 두 경기지표는 1971년 7월부터 197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바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99.1을 기록,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성요소 중 구인구직비율이 4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인 -4.1%포인트 떨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노인 구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번 달 1∼20일 수출은 반도체의 가격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올해 2월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0.5일 적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작년 1월 지표가 나쁘지 않았는데, 일부 설을 앞두고 생산이나 소비를 더한 명절효과가 있었겠지만 올해 1월 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세계경기의 빠른 둔화 속에 반도체를 위주로 한 우리 수출이 민감하게 노출돼 있는 데 소비를 비롯해 내수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긴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건설투자나 기계 수주 등 투자 관련 주요 선행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제조업 수출 출하도 감소했다"면서 "경기는 계속 바닥으로 내려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