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했다. 올해 경제 성장은 1월 제시한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조정 여부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한은은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했다.한은은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에 대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앞으로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전망치(올해 상승률 전망치 1.4%)를 밑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오름세가 0%대 후반으로 둔화됐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 경로를 다소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아울러 함께 점검할 요인으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한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돼 추가적으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등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 총재는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5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금통위 의결문…성장흐름 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 물가전망 하향 시사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추가 조정여부는 성장·물가 흐름 면밀 점검해 판단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보이겠지만 물가상승률은 1% 아래에 머무는 등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흐름은 지난달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지만 소비가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된다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한은은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지난달 전망경로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4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때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한은은 이미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1.7%에서 지난달에 1.4%로 0.3%포인트나 낮췄다.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에 그쳤다.한은은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1%대 중반으로 올라선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한다고 봤다.통화정책 방향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한은은 이번에도 주요국과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요인으로 제시했다.다음은 2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전월의 변동성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 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오름세가 0%대 후반으로 둔화되었다.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내었다.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주가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상승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였다.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소폭 하락하였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이 과정에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한은 금통위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했다.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돼 추가적으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날 진행 중인 미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산적한 대외변수도 부담요인이다.'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등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경기지표 부진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 계획은 한은 입장에서 '기댈 언덕'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김상훈 KB증권 연구원 역시 "1월 의사록에 비춰 금통위원들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매파' 금통위원 2명은 금융 안정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채권시장에서도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5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