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신한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연 3.3%로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원화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가장 낮다.

신한은행은 25일 5년 콜옵션을 보유한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2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모집금액의 2.5배가 넘게 투자기관들이 응찰에 참여해 500억원 가량 늘렸다. 앞서 작년 10월 발행한 2000억원(연 3.7%)보다 많은 규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발행금액이 늘어났어도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며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리딩뱅크 지위를 확고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이유는 발행 시장 환경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을 하기 위해서다. 2013년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기존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은 매년 10%씩 은행의 자본인정 한도에서 빠진다. 이에 따라 가만히 있어도 BIS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은행들은 신종 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 이 때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지만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호한다는 게 신한은행측 설명이다.

이번 발행으로 신한은행의 기본자기자본 비율은 13.61%(작년 9월말)에서 13.78%로 상승한다. 또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6.41%에서 16.58%로 높아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발행사와 인수단의 적극적인 투자설명회(IR)을 통해 증권사, 생보사, 중앙회 등 투자자 저변을 넓혔다”며 “선제적 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