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전기차 올해도 '질주'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자동차 계약 대수가 올 들어 두 달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사진), 니로 EV, 쏘울 EV 등 4종의 전기차 계약 대수는 1만24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전기차 대수(2만1986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차종별 계약 대수를 보면 코나 일렉트릭이 4055대로 가장 많았다. 이 차량은 지난해에도 1만1193대가 팔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된 모델이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쏘울 EV가 3416대로 뒤를 이었다. 니로 EV는 2187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591대가 계약됐다.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계약 진도율을 계산하면 니로 EV(125.3%)는 이미 100%를 넘겼다. 쏘울은 99.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된 모든 차량이 출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대수는 소비자의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9441대로 전년(1만3303대)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환경부가 계획한 전기차 보급 물량은 4만2000대(승용차 기준)다.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가세하면 전기차 판매량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동력 성능과 배터리 용량,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