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셀리드 상장으로 700억원대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아미코젠은 2014년 비상장이던 셀리드에 투자해 현재 지분 16.09%를 갖고 있다.

바이오벤처 셀리드는 20일 시초가(4만3750원)보다 7350원(16.80%) 오른 5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만3000원인 공모가보다는 54.8% 올랐다.

셀리드 초기 투자자인 아미코젠은 약 4년 만에 4000% 넘는 투자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아미코젠 보유 지분 16.09%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760억원으로 취득 금액(16억원) 대비 평가 이익이 744억원에 달한다.

제약용 특수 효소를 생산하는 아미코젠은 2014년 6월 비상장사이던 셀리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1만2500주(주당 4800원·지분율 33.02%)를 15억원에 취득했다. 2016년 3억1300만원에 3만1250주(주당 1만16원)를 추가 취득했다. 이후 무상증자 등으로 늘어난 주식 일부를 지난해 처분해 29억원을 차익으로 남겼다. 현재 지분율은 창업자인 강창율 셀리드 대표(19.70%) 다음으로 많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코젠(지분율 100%), 스킨메드(36.6%), 와이비비바이오(100%), 핀란드 랩마스터(6.2%) 등에 투자했고, 차세대 유전자 진단업체 클리노믹스 지분도 18.3% 들고 있어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클리노믹스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셀리드는 강창율 서울대 약대 교수가 2006년 설립한 서울대 바이오벤처다. B세포와 단구 등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치료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제인 ‘BVAC-C’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출시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396억원은 임상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짓는 데 사용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