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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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 해양조사선이 독도 주변을 항해했다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조사선의 항행에 관해 설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만약 조사활동을 한 것이라면 우리나라(일본)의 동의 없는 조사활동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해양조사선이 지난 15일과 17일~18일에 독도 주변 일본 영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이날 1면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로 '영해에서 해양조사를 하고 있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국 측에 전달했다 전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로 항행 목적 등을 문의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해당 해양조사선이 한국 국립수산과학원 소속 '탐구 21'이라며 와이어나 기기 투입 등 해양조사를 의심할 만한 활동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 주변에선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영해 내에 무해하지 않은 항행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 산케이는 "해양조사선은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지난 15일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침입했다"며 "매년 2월 22일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이 다가오는데도 퇴거하지 않아 실효지배를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 구역에 편입하는 고시를 했다. 지난 2005년에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만들어 그 이듬해부터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한국 당국이 수년 전 독도 인근에서 "일본의 동의 없이 진흙을 채취하는 등 해저에서 조사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그간 발표된 한국 측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천연가스,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탐사 등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한국의 독도 주변 해양조사를 쟁점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