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제공
사진=홈플러스 제공
온라인에 밀려 수익성에 먹구름이 낀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온라인에 미래를 걸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홈플러스도 이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1일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전략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온라인 사업전략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2989억원, 182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323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2339억원으로 다시 28%가량 줄었다.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실적 부진은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마트 오프라인 매출은 11조5223억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6조317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각각 0.1%, 79% 줄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은 1조4983억원으로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마트업계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2015년 -3.2%, 2016년 -1.4%, 2017년 -0.1% 등 해마다 역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유통업계에서 26.3%를 차지하던 마트업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약진과 소비양극화, 최저임금 상승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며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 시장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속속 진출하며 대형마트의 매출에 타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대형마트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자 각 업체들은 온라인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오는 3월에 출범하는 온라인 통합법인 매출을 3조원까지 늘리고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포 출점과 서비스 강화로 외형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적 부진 점포 정리 작업도 지속한다. 이마트는 2016년 기준 매장 수 147개를 기점으로 부진점포를 폐점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수는 143개까지 줄였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 통합을 선언했다.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또한 2020년까지 하나의 쇼핑앱으로 롯데 유통사의 모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이를 위해 IT인력도 400명 더 충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스마트 환경 구축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스마트 스토어 금천점'과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 콘셉트 의왕점을 오픈했다. 이 점포들에는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게시판, 인공지능(AI) 서비스 안내로롯 등 차세대 스마트 기술들을 대거 도입해 점포 효율화를 꾀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1일 온라인 강화를 위한 대책 발표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슈퍼마켓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식품, 간편식 등 식품 위주 마켓으로 변신시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식품에 집중한 것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27일 홈플러스 경기 고양 행신2점과 분당 정자점 익스프레스 매장을 신선식품 및 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했으며 광명 소하점과 용인 죽전점도 지난달 24일 식품 판매 전문관으로 바꿨다.

한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소비양극화, 최저임금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비용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맞춤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만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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