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베트남 외교장관과 접촉 여부에 답변 꺼려
베트남 외교장관, 베이징 등 경유해 귀국…北과 조율결과 주목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4일 2박 3일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민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수행단과 함께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북한 방문 길에 마이 프억 중 의전국장과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빈 통로로 나온 민 장관은 이날 영접 나온 주중 베트남 대사와 함께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민 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회동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이 민 장관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이에 대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민 장관 일행은 이날 오후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광저우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다른 남방항공 연결편을 탑승, 밤늦게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장관, 베이징 등 경유해 귀국…北과 조율결과 주목
이날 오후 베이징발 하노이행 정기편이 없어 이 같은 복잡한 노선을 선택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불과 10여일 남아 북측과 조율한 결과를 지도부에 신속하게 보고하기 위해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민 장관은 방북 기간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경비와 의전 문제,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전후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민 장관은 전날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외교라인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양국이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하여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집사'격으로 의전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김 부장은 이날 서우두공항에서 목격되지는 않았다.

민 장관의 귀국으로 그동안 안갯속에 있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일정, 의제 등이 구체화하면서 막판 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