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배당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30대 상장사(지주·금융회사 제외) 중 지금까지 결산배당 공시를 한 22개 기업의 지난해 중간·결산배당금 총액은 16조7082억원으로, 2017년의 14조673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까지 합치면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순이익 줄었는데…올해 배당은 '사상 최대'
30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81조4591억원(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는 추정치)으로 2017년(82조913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30대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7조9445억원으로 2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4조원 가까이 배당을 늘린 영향이 크지만 순이익 감소 기업이 배당을 확대한 것도 이유라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36% 줄었지만 배당을 25% 늘렸다. 순이익이 64% 급감한 현대자동차도 1조원대 배당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20.3%로, 세계 평균(47.1%)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30대 상장사로 한정하면 37.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상장사 배당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공시된 상장사 배당금은 26조2559억원이다. 결산배당 공시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30조원을 넘길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