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오는 4월부터 신용카드 영업을 시작한다.

최근 예비입찰을 마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인수전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소비자 금융 및 대출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4월 신용카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은 경제가 2014년 이후 매년 6~7%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률이 아직 높지 않아 카드사들에게 블루오션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주요 대도시에서의 현금외 결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지원 중이다. 따라서 신용카드 발급량 및 사용량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당초 롯데카드는 각종 규제로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매각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흥행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현재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부상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베트남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전사적으로 베트남 공략에 적극적이다. 한화그룹은 베트남 1위 기업 빈(VIN) 그룹과 협력해 소액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성장본부를 새로 설치, 해외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롯데마트나 백화점의 인지도가 높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롯데카드가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는데 특히 유리한 환경"이라며 "베트남 사업의 성장잠재력이 롯데카드 매각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베트남 공략이 롯데카드의 가치 향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드수수료 인하, 간편결제 성장 등 어려운 업황도 롯데카드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의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이 이미 성공했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카드산업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여전히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서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 매각은 회사 자체의 가치보다는 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는 고객 가치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는 롯데카드 인수를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올해 10월 이전에 금융부문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은 지난달 마감됐으며 이번주 내 적정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선발한 뒤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