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소형 가전의 인기가 주방용품에서 뷰티용품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은 지난해 프리미엄 뷰티가전 매출이 품목에 따라 최대 16배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캡슐 커피머신, 전기포트 등이 중심이던 프리미엄 소형 가전이 최근엔 헤어 드라이어와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 등 뷰티 카테고리 제품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소형 가전 중 판매량이 가장 급증한 품목은 헤어 드라이어다. 지난해 50만원을 넘는 헤어 드라이어 판매량은 전년보다 16배(1560%) 급증했다. 영국 다이슨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급 헤어 드라이어는 가격이 일반 제품의 10배가 넘지만 머릿결 손상 방지, 스타일링 등의 기능을 내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LED 마스크 판매량도 6배(664%) 이상 증가했다. 대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이다. 피부에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는 갈바닉 마사지기(417%)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도 고가 뷰티가전 구매에 가세했다. 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면도기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피부 보호 기능에 더해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프리미엄급 뷰티가전의 인기는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제품엔 지갑을 과감하게 여는 소비 성향과 관계가 있다. 집에서 피부나 헤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홈뷰티족’이 늘어난 것도 뷰티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