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논란 등이 촉매제가 된 `주주 행동주의`가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일단 국민연금부터 알아보죠. 한진칼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어제(6일)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해 `제한적` 범위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는데요,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큰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룰 적용으로 차익을 반환해야 할지 모르는 대한항공에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한진칼은 예외임에도 정관변경 주주제안만 한 것에 실망감을 표했는데요.

국민연금은 이사 자격을 상실하는 요건에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 관련 횡령, 배임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경우를 추가할 것`이란 것을 보완하는 정관 변경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라고 발표하긴 했지만 재판 결과와 주총에서 29%의 지분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표 싸움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습니다.

주주 행동주의, 수익, 연금 사회주의, 독립성 등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볼 때, 향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시발점은 강성부 펀드의 주주 제안인데요. 다른 사모펀드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죠?

<기자>

가치투자 사모펀드인 페트라자산운용과 미국계 펀드인 SC펀더멘털이 코스피 상장사 `강남제비스코`에 주주 제안을 했습니다.

지배구조, 경영 투명성 개선을 위해 펀드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고 감사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재무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의 설치,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금 인상, 그룹 계열사 지분 등 과도한 비영업 자산의 현금화, 군포 부지 및 건물의 공장 이전 후 매각도 제안했습니다.

펀드 측은 강남그룹 계열사들이 대주주 일가가 소유한 서울 서초, 부산 건물에 입주해 매년 12억원의 임차료 등을 지급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도한 비영업 자산 보유와 더불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소통도 부족해 3년간 증권사 리포트가 겨우 1건이고 기업 설명회와 면담도 없다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SC펀더멘털은 앞서 단독 보도한 것처럼 태양에도 주주제안을 했었는데 펀드 측 감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50% 이상의 배당성향과 보상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태양, 세안, 승일, 영일 4개사 합병도 언급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감사와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정인 `3%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 상장사인 KISCO홀딩스도 주총서 기 싸움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KISCO(키스코)홀딩스에는 이미 여러 번 주주제안이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이익을 확대하고 독립성 있는 감사위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는데요.

밸류파트너스 측은 지난 2017년부터 주주서한 계속 보낸 바 있습니다.

한국투자밸류운용도 지난 달 4일에 중장기 배당 정책 등을 포함한 주주 친화 정책을 서한을 통해 요구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SC펀더멘털도 밸류파트너스의 이번 제안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확약하면서 힘이 더욱 실릴 전망입니다.

데이빗 허위츠 SC펀더멘털 매니저는 KISCO홀딩스 지분은 "최소 5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며 "밸류파트너스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강남제비스코와 KISCO홀딩스 사례를 보면, 주주를 위한 감사위원회가 오히려 소외 수단이 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자>

감사위원회는 상근 감사를 대체해 투명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었는데요.

특히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상법에 따라 1인 감사를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를 바꿔야 합니다.

상근 감사와 같이 감사위원도 3%룰 적용을 받아 주주들의 참여가 유리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중에 추천을 하는데, 사외이사는 해당 룰이 적용되지 않아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주를 위한다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역행할 수 있단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단 의견이 우세합니다.

<앵커>

말 그대로 `행동주의`가 최대 화두인데요. 몇 년째 주주들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을 비롯해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알려주시죠

<기자>

삼천리의 경우, 계속해서 주주제안을 받고 있는데요.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올해도 액면분할 등을 담은 주주제안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에, 하이자산운용은 삼성전자, LG전자, 아이마켓코리아 등에 주주 친화정책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 권익 침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밸류파트너스는 현대홈쇼핑에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담은 서안을 보냈습니다.

주주제안은 주총일을 기준으로 6주 전까지 해야 하는 만큼, 다음 주까지 주총과 주주 제안 관련 전운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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