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2일부터 한 달 넘게 계속된 미국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일단 해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25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셧다운 사태를 푼 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일단락’은 됐지만 셧다운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간극은 여전해 3주간 합의에 실패할 경우 다시 셧다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합의에 따라 곧바로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셧다운으로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9개 부처가 영향을 받고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 편성 입장을 고수하며 '국가 비상사태 선포' 카드까지 꺼내 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장벽예산 제로(0)' 지출법안 하원 처리로 대립각을 세웠다.

장벽 예산 요구 수용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타협 쪽으로 돌아선 데에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여당인 공화당 내 여론 악화 등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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