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철호 울산시장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위해 충전소·융복합밸리 등 구축
세계적 에너지 허브로 키울 것"
송 시장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이 조선 등 주력 산업 침체로 2년 사이 인구가 2만여 명 줄었다”며 “수소와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활성화해 울산형 일자리 2만여 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17일 울산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기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이어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울산은 초대형 석유화학 액체화물 저장시설과 세계 최초 수소 상용차 공장 가동 등 수소 경제 선도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미래의 수소경제 시대는 울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경제투어 장소로 울산을 선택한 것은 송 시장과의 인간적·정치적 신뢰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인연을 맺은 뒤 30여 년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로 회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숙원이던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공공병원 건립에 대해 예비타당성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도 약속했다.
송 시장은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소차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전문 기업 및 부품산업 육성, 수소 충전 및 공급망 확충, 수소 융복합밸리 구축 등에 나서기로 했다.
송 시장이 역점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해외 투자기업의 경쟁적 참여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 SK E&S-CIP, GIG, 코엔스헥시콘, 윈드파워·코리아(WPK) 등 글로벌 투자사 4곳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4개 투자사가 계획하고 있는 발전용량은 모두 6.1~6.6GW 규모로 투자금액만 36조여원에 이른다. 송 시장은 “풍력단지로 개발하기로 한 동해가스전 주변 해역은 바람 자원이 풍부한 데다 원자력발전소 등 연관 산업단지가 밀집해 해상풍력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LNG 저장시설 및 LNG 발전소 설치, LNG 벙커링 기반 마련 등의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 세계 문화유산 등재 프로젝트도 추진해 역사문화관광이 주력 산업과 어우러져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울산의 장대한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