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20조원 보증공급…'기술탈취 방지' 목적 기술신탁·임치 시스템 구축
기보 "기술평가 역량 강화하겠다"…특허자동평가 시스템 도입
기술보증기금이 첨단 분야의 특허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특허평가시스템(KPAS)을 도입한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신탁 등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보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혁신성장의 디딤돌이 되도록 기술평가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술교류네트워크 구축, KPAS를 활용한 IP(지식재산) 금융지원 활성화 등 특화 상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공적 투자기능을 강화해서 창업벤처기업에 민간투자를 견인하겠다"며 "특히 민간투자에서 소외된 창업 초기기업과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올해 신규보증 4조5천억원을 포함해 중소기업에 총 20조2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보는 국내 최초로 특허평가시스템(KPAS)을 활용한 IP 보증상품 'IP 패스트보증'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KPAS는 특허 자동평가 시스템으로, 예상 매출액과 기업 규모 등의 변수를 넣으면 1분 안에 특허 가치 금액이 자동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수용자에게 IP 금융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

기보 관계자는 "기존에 기술가치 평가 보증은 처리에 보통 한달가량 걸리고, 전문가까지 활용해 300만∼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며 "KPAS를 활용하면 평가료 100만원으로 최대 일주일 내에 평가를 끝낼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이달 들어 처음으로 기술신탁관리업무를 시작했다.

기보가 중소기업 기술을 신탁받고, 신탁받은 기술 풀을 활용해 기술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기보에 기술을 신탁함으로써, 기술탈취를 당하는 일 없이 기보의 중개 하에 정당한 대가를 받고 기술을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안에 기술자료 거래기록 등록시스템(TTRS), 기술임치 업무도 추가할 예정이다.

TTRS는 거래 계약 전 기술탈취를 방지하기 위해 제안 내용과 시점 등의 거래기록을 등록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기술임치는 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기술 유출 시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정 이사장은 "담보나 자금력이 부족해도 기술평가를 통해 가치로서 인정받는다면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평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기술이 보호받아야만 인수합병(M&A) 시장과 벤처 생태계가 잘 조성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등록·임치에도 전방위적으로 진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보 "기술평가 역량 강화하겠다"…특허자동평가 시스템 도입
이밖에도 기보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총 8천75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출시한다.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인 '오픈바우처'를 예비창업자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용사업으로 개편하고, 지원 대상의 나이 제한을 없애 중장년층의 창업을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 기술거래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 공동중개를 추진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소셜벤처 임팩트 보증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소셜벤처를 지원한다.

/연합뉴스